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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주는 서울 출장이다. 일찍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널부러져 있다보니 밥먹으로 나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일층에 있는 편의점에 들렀다. 요기거리가 없을까하며 둘러보던 중 비빕밥과 아주 맛있게 보이는 떡볶이가 눈에 들어왔다.  낱개 포장된 껍질채 먹는 사과와 함께 두 녀석을 집어들었다.
  비빔밥과 떡볶이는 전자렌지를 이용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게 포장되어 있었다.물건들을 계산대에 놓았고 점원은 계산을 하기 위해서 사과를 먼저 집어 들었다. 친절한 편의점 점원이 그만 사과에 붙어있는 바코드 텍을 찢어버렸서 한참동안 쩔쩔매면서 번호를 입력한 후에야 힘겹게 계산을 마쳤다.
조리를 위해서 포장을 뜯으려는 순간 친절한 편의점 점원이 본인이 대신 조리를 해 줄테니 손님은 기다리기만 하시라고 했다. 찝찝한 생각이 들긴했지만 호의를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고해서 그러라고 했다. 친철한 편의점 점원은 비빔밥 포장을 뜯고 아무 생각없이 싱싱한 채소를 밥 위에 획 부어버렸다. 아 씨. 저러면 맛이 없을텐데. 이내 고추장 소스를 집어 들길래 그건 나중에 내가 하겠노라며 밥만 데워달라고 말렸다. 그렇게 비빔밥이 싱싱한 채소와 함께 전자레지 안에서 데워지고 있을 동안 난 떡볶이 포장을 뜯고 포장지 뒷면에 있는 조리법을 유심히 읽었다. 떡볶이를 조리하기전 세 숫갈 분량의 물을 넣으라기에 용기에 물을 따른 후 계산대로 가져왔다. 친절한 편의점 점원이 비닐 포장을 뜯은 다음 떡볶이를 용기에 넣고 낑낑대면서 뭔가를 짜고 있는데 문득 옆을 보니 떡볶이 소스가 눈에 들어와서 저건 뭐냐고 그랬더니. 친절한 편의점 점원이 아주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난감한 표정으로 답해왔다. 갑자기 밀려오는 짜증에 한마디를 쏘아붙였다. "한 개만 조진게 아니라 두 개나 조졌네. 아 씨".
  친절한 점원은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 한편 고추장 소스와 버무린 떡볶이를 드셔보시는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난 짜증섞이 표정과 함께 그냥 그렇게 하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친절한 편의점 점원은 푹 익은 채소가 담겨진 비빕밥과 함께 고추장 소스의 떡볶이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고추장 소스의 떢볶이는 그나마 먹을만 했는데 떡볶이 소스의 비빕밥은 상당히 애매한 맛이었다. 어쩔수 없이 밥 한 숟가락에 떡볶이 서너개를 입안으로 쑤셔넣으면 한 끼를 때웠다.
아 씨바. 그냥 나가서 먹었어야 되는데라는 후회가 밀려오는 하루였다.
Posted by capsun
  지난 주말에 비용을 지불한 iMac이 어제 집으로 왔다. 큰 맘 먹은 마눌이랑 iMac을 사러 대구 시내에 위치한 롯데 영플라자 매장 1층에 있는 A#에 들렀다. 맥쓰사를 통해서 알게되었는데 대구매장에서 iMac을 구매 할 경우 온라인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제품을 살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다른 방문 목적은 제품 구매의 결정적인 키를 가진 마눌에게 최종 승인을 얻은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데스크탑을 장만할꺼란 이야기가 나올때만 하더라도 백만원이면 충분하다던 컴퓨터가 왜그렇게 비싸졌냐며 손을 부들거리던 마눌, 매장에 전시된 iMac을 보고나서 "일단 좀 있어 보이네"라며 쓴 웃음을 지으며 구매를 허락했다.
  제품 결재를 위해서 점원이 적어준 은행계좌로 송금을 하고나서 매장을 다시 방문했다. iMac에 설치할 소프트웨어를 상의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내심 공짜로 뭔가를 얻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매장에 도착하자마자 곧장 아이폰용 지문 방지 스킨을 젭싸게 손에 넣은 다음, 점원에게 작업내용을 상의하는 하던 중 이것도 하나 끼워달라고 하니 2초 정도 망설이더니 그러라고 했다. 부탁한 소프트웨어 설치 작업이 대여섯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다고 해서 마눌이랑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는 사이에 작업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매장에서 들러 iMac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책상위에 위치를 잡고 iMac의 전원을 켜니 하얀색 바탕의 부팅화면이 나타났다. 그런데 왠걸, 화면 오른쪽 하단에서5mm 가량의 스크래치를 발견하고 금새 우울모드로 전환되었다. 이상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니 다행히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가능하다는 연락을 이틀 후에 받았다. 같은 날 오후, 새로운 iMac에 작업을 완료했으니 제품을 가져가라고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iMac을 집으로 가져가기 전에 꼼꼼하게 먼저 확인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맥용 LCD 테스트 프로그램의 링크도 알아가는 등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매장을 방문했다. 아니나 다를까, 겉으로 보기엔 멀쩡해 보이는 iMac이 저번과는 다른 다소 애매한 흠이 눈에 들어 오는게 아닌가? 점원은 애플에 전화로 문의를 했고 교환 사유가 되지 않으니 새제품으로 바꾸어 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난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 제품을 집으로 가져갈 용의가 없다며 아주 냉정하게 그 점원의 제의를 거절했다. 약간의 실랑이가 오고 갔지만 결국 새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야 매장을 나섰다.
  이틀 후 목요일, 새로운 제품이 매장에 입고되었으니 제품을 확인해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마침 서울 출장이라 그 다음날인 금요일에 매장에 들렀다. 이런 제길, 두번째 보다는 다소 경미하지만 비슷한 흠이 비슷한 위치에서 발견되었다. 이 정도의 결함은 소비자가 감내해야하는 부분이라며 점원이 설득해서가 아니라 다음번에도 이보다 더 나은 제품을 받을 수 없겠다는 생각에 그냥 마음을 접었다.
  토요일 오후 세시경, iMac에 작업을 마쳤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말 오후 시간이라 차를 가지고 시내에 나갔다가는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만 더 할 듯해서 지하철을 타고가서 가져오리라 마음을 먹고 마눌이랑 집을 나섰다. 생각보다 무거운 iMac 박스를 낑낑거리고 들고 나오다가 매장 앞에 서 있는 택시를 보자마자, 마눌과 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당초 생각과는 달리 iMac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Posted by capsun